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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독서의 신 (by 마쓰오카 세이고) 본문
오랫만에 종이책 리뷰이군요. 오늘 소개 드릴 책은 마쓰오카 세이고의 <독서의 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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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게 된 동기는 "다독"에 대해서 검색하다가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찾았던 책은 <독서의 신>이 아니라 <창조적 책읽기 다독술이 답이다> 였습니다만, 해당 책을 구할 수가 없어서 동일한 저자의 다른 책을 구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제가 웹서핑을 한 결과 두 책은 동일한 것인 것 같습니다. 심지어 출판사와 번역자도 같습니다, 아마 나중에 책의 이름을 바꿔서 재출판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책의 구성은 일본의 유명한 독서 고수(?)를 인터뷰한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인터뷰가 맞다면, 저자가 인터뷰이(interviewee)가 될 수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일단 책에 대해서 실망한 부분부터 언급하고 갔으면 합니다. 사실 전 한자도 잘 모르고 일본어도 모릅니다. 그래서 책을 읽다가 몇가지 이상하게 또는 어렵게 느껴진 부분이 있습니다.
첫째는 일본식 발음 vs 한국식 발음입니다.
위 사진을 보면, 한 곳은 "오산문화"라고 한국식 발음을, 바로 옆에는 "동붕중" 대신에 "도호슈"라고 표기를 했습니다. 아마 역자는 나름 기준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일본어를 잘 모르는 저로써는 하나는 한글식으로 하나는 일본식으로 표기를 해서 좀 헷갈렸습니다. (아마 고유명사라서 그런가 싶기도 하구요).
두번째는 주석의 조건을 잘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이백, 우에다 아키나리, 아서 클라크, J. G. 발라드 등의 작가들이 언급이 되고 있는데요. 저는 오히려 이백과 아서 클라크는 알겠지만, J. G. 발라드가 누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J. G. 발라드에 대한 주석이 없더군요.
마지막으로 자료 사진을 일본어로 된 것만 제공해서 제가 읽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어떤 글자에 표시를 했는지, 어떤 내용을 표시를 했는지 알아 볼 수 있다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죠.
이제 책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들입니다.
-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을 의외로, 독서를 패션이나 음식에 비교한 것입니다. 저도 책을 다양하게 읽으려고 하는 편이고, 책을 대할 때 특별히 대하지는 않습니다만, 독서를 음식에 비유해서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음식 중에 라면도 있고 스테이크도 있죠. 어떤 음식은 대충 먹고, 어떤 음식은 격식을 차려서 먹기도 합니다. 음식에 따라서 장소나 분위기등도 달라지구요. 독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어떤 책은 가볍게, 어떤 책은 좀 더 진지하게 읽을 수도 있는 것이죠.
- 책은 같은 책을 두 번 이상 읽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같은 책이라고 하더라도 언제, 어떤 기분으로 읽었는지에 따라서 책의 내용을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건 제 생각입니다) 두 번 읽으면 이해도 잘 됩니다 ^^ 지금 이 책도 거의 두 번(끝 부분은 아직 두 번째를 못 읽어서) 읽고 쓰는 것입니다.
- 운동 선수가 한 가지 운동만으로 트레이닝 하지 않듯이, 다독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책을 읽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 개인적으로 저는 책의 편집상태도 중요하게 여기구요, 또 나름 전자책의 장점도 이런 데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느 정도 독자가 편집권을 행사할 수 있으므로) 이 책의 저자인 마쓰오카 세이고도 책의 구조나 북디자인 등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다고 합니다.
- 좀 더 기술적인 부분으로는, "연대기 노트"와 "인용 노트"를 들 수 있습니다. 노트 한 권에 년도를 막 적어두고, 책을 읽다가 (또는 다 읽고 난 다음에) 해당 년도의 사건등이 나오면, 연대기 노트에 그 내용을 적는 것이죠. "인용 노트"는 자기 나름대로의 인용 카테고리를 만든 다음, 인용할만한 내용이 나오면 해당 카테고리의 노트에 옮겨 적는 것입니다. 둘 다 그때 그때 적는 것보다는 책에 표시를 해뒀다가 한 권을 다 읽고 난 다음에 옮겨 적는 것이 좀 더 쉽습니다.
- 저자는 독서를 독전술, 독중술, 독후술로 나눕니다. 독전술은 미리 차례등을 보는 것, 독중술은 위에서 언급한 메모 등을 하면서 연대기 노트나 인용 노트에 옮겨 적는 것 등이구요, 마지막으로 독후술은 감상 노트 등을 들 수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책읜 내용은 좋은 것 같긴 하지만, 일본어나 한자를 잘 모르는 저로써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종종 있어서 아쉽습니다. 그리고 인터뷰 형식도 조금 아쉽네요. 저자의 본 의견대로 표현을 했으면 더 많은 예시 등을 넣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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