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사랑의 이런 저런 이야기
요즘은 옛날에 비해서 독서하기 정말 편한 세상이구나 - <오직 독서뿐> 본문
최근에 읽은 책은 <오직 독서뿐>이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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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독서뿐>은 우리나라 옛 선인들의 글 중 독서에 관한 부분과 해당 부분에 대한 저자의 해석 또는 생각이 덧붙여 있습니다.
좋은 내용이 많지만, 그 중에서 가장 와 닿는 부분은 요즘은 참 독서하기 좋은 세상이라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책의 재질이 지금만큼 좋지 않았기 때문에 책을 볼때나 보관할 때 지금보다 훨씬 더 조심했었어야 할 것입니다.
이동할 때는 반드시 네모난 판목에 담아서 갔다. 책에 손의 땀이 젖을까 염려해서였다. 매번 책 한 장을 다 읽으면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가장자리에 대고, 집게 손가락으로 덮어 책면을 눌러 손가락 사이에 끼워서 넘겼다. 사람들이 손톱으로 집는 것을 번번이 보게 되는데, 이는 책 아끼기를 재물 아끼는 것만도 못하게 하는 행동이다.
- 이익, <성호사설> 중 "경완서적"
책을 볼 때 손가락에 침을 묻혀 책장을 넘기지 말라. 손톱으로 줄을 긋지도 말라. 책장을 접어 보던 곳을 표시해도 안 된다.
- 이덕무, <사소절> 중 "교습"
글자 그대로의 내용들 모두 제가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아껴 보라는 것은 책에 대한 공경심과 당시의 책의 재질이나 상태에 대한 부분이 합쳐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또 책에 대한 메모 또는 베껴쓰기 등에 대한 이야기도 몇 번 나오는데요, 옛날에 붓 (그리고 벼루, 먹)으로 메모 또는 필기를 했다고 생각하니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붓처럼 굵은 것으로 책에 바로 메모하지는 못했을 것이고, 따로 다른 종이에 했을까요? 그럼 따로 종이도 준비를 했었어야 할텐데요.
장횡거가 <정몽>을 지을 적에 가는 곳마다 붓과 벼루를 마련해 두었다. 또 밤중에라도 얻은 바가 있으면 일어나서 등불을 가져와 이를 써 두곤 했다. 빨리 하지 않으면 금세 달아날까봐 염려해서였다.
- 이익, <성호사설> 중 "묘계질서"
무릇 책은 눈으로 보고 입으로 읽는 것이 마침내 손으로 써 보는 것만은 못하다. 대개 손이 움직이면 마음이 반드시 따라가게 마련이다. 스무 번을 보고 외운다 해도 한 차례 베껴 써 보는 효과만 못하다.
- 이덕무, <사소절> 중 "교습"
위의 두 주제들을 읽다보니 요즘의 독서환경은 정말 좋은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조금 반성도 되고 더욱 열심히 독서하고 메모해야겠다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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