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 리딩: 중학교 3년동안 단 한권의 소설책으로
이번에 소개 드릴 책은 <슬로 리딩>과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 두 권입니다. 이 두권은 서로 관련이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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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나다 중학교란 곳에서 중학교 3년 내도록 단 한권의 소설책 <은수저>를 교재로 사용합니다. 그리고 그 학교는 곧 도쿄대 최대 입학율을 자랑하는 곳이 됩니다. 그 비결은 슬로 리딩이고, 실제로 그 수업을 한 사람이 "하시모토 타케시"란 분입니다.
<슬로 리딩>은 바로 하시모토 다케시가 직접 쓴 책이고,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은 다른 사람이 하시모토와 그의 제자들을 인터뷰하며 쓴 글입니다. 따라서 전체적은 내용은 비슷하구요. 개인적으로는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이 배경 설명이 조금 더 잘 되어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수업의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은수저> 에 나오는 내용이 있으면 실습하고, 또는 언급된 내용에 대해서 계속 뻗어져 나갑니다. 예를 들면, <은수저>에서 막과자를 먹는 장면이 나오면 막과자를 실제로 먹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막과자가 무엇인지도 모르거든요. 연을 날리는 장면이 나오면 연을 날려 봅니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그 단어를 설명하면서 계속 관련된 이야기를 합니다. 즉 자꾸 옆길로 빠지는 것이지요.
게다가 <은수저>의 각 장에는 제목이 없는데, 각 제목을 학생들 스스로 짓도록 하고, 발표하고 토론하여 그 학급의 제목을 정합니다. 이러면서 토론 실력도 늘구요.
참고로 <은수저>란 책은 (저도 못 읽어봤습니다만) 메이지 시대, 도쿄 간단의 변두리를 무대로 한 작가 나카 간스케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네요. 우리나라로 친다면, 조선 시대 후반 서울의 중산층의 작가가 쓴 글이라고 할까요.
두 책을 읽으면서 저도 저렇게 한 권의 책을 끝까지 파헤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언제 마음에 드는 고전을 하나 골라서 천천히 천천히 되새김질 해가며 읽고 싶습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빌리는 바람에 이 두 권의 책을 제목과는 다르게 무지 급하게 읽었다는 점을 반성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