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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자산펀드 대해부②] 치솟는 실물자산 '상투'잡지 않는법

comlover 2006. 5. 25.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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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자산펀드 대해부 1편에 이어 2편이다.




[실물자산펀드 대해부②] 치솟는 실물자산 '상투'잡지 않는법



편집자주:최근 유가 구리 아연 설탕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펀드 뉴스가 많습니다. 그런데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많치 않은 것 같습니다. 투자 구조 및 대상, 요령 등에 대해 기본서부터 리스크에 이르기까지 상세히 알려 주는 내용이 거의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펀드의 펀 짜도 모르는 초보자들도 알 수 있도록 실물자산펀드를 2편으로 나누어 정리했습니다.
진짜 ‘금값이 된 금’에 투자하려면 어떻게 할까. 기름값은 계속 오른다는 데 석유에 투자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지난 주에 구리와 아연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실물자산 가격. ‘대박’을 꿈꾸고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마음이 끌리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투자에 나서는 것은 어떨까. 그런데 지금이 혹 ‘꼭지점’은 아닐까. 불안하기만 하다.

대박을 기대하고 투자했다 ‘상투’ 잡아 거지가 됐다는 얘기를 너무 많은 탓일까. 선뜻 자신이 서지 않는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시장을 읽는 눈이다.


◇ 실물자산 등락신호 어떻게 아나

남들 하니까 따라 하는 ‘덩달이’. 남들 다 훓고 지나간 밭에 가서 ‘뒷북친 개똥이’.

이들은 대박 쫓다 거덜난 것 말고 다른 공통점이 있다.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시장의 신호를 몰랐거나 무시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금 은 구리 석유 등 실물자산의 등락 신호는 무엇으로 파악해야 할까.

수요와 공급 전망을 들 수 있다.
수백~수천억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들은 수급전망에 기초해 투자 여부를 결정짓는다.
수급전망은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ABC와 같다.

예컨대 시장에는 중국과 인도가 산업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핵 발전소 건설을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이로 인해 우라늄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금융전문 매체인 머니 앤 마켓(M&M)은 현재 1억7000만 파운드인 전 세계 우라늄 소비량이 2015년이면 2억1000만 파운드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설탕 역시 세계 2위 생산국인 태국이 근래 가뭄이 들고, 3위 생산국인 호주에서는 재배지역의 태풍이 예상되고 있어 공급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강세를 띠고 있는 철강 가격은 강세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가격 상승세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요가 늘면 가격이 오르고, 공급이 늘면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급전망은 투자여부를 판단하는 데 기초 자료가 된다.
이들 수급전망은 시장의 기초 신호라 할 수 있다.

이 수급 전망은 펀드를 파는 증권사나 선물회사에 문의하면 쉽게 알 수 있다.


◇ 자금흐름은 시장동태 파악의 신호탄

시장의 기초 신호라 할 수 있는 수급상황은 자금 이동에 영향을 미친다.
수요나 공급이 변하면 자금이 해당 자산으로 쏠리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금은 시장의 동태를 파악하는 좋은 수단이다.

그렇다면 실물자산의 자금이동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바로 ‘선물(Futures)’을 보는 것이다.

선물시장에는 실제 자산을 사용할 사람(실수요자) 뿐만 아니라 수요자 뿐만 투자 또는 투기수요까지 가세한다. (대해부 1편 선물설명 참조)

따라서 선물에 대한 투자금이 늘었다는 것은 해당 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는 얘기다.

특히 선물은 가격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실제 필요한 양보다 많은 수요(초과수요)를 낳는다. 이로 인해 자산의 가격은 더욱 오르게 된다.

이렇듯 요즘 실물자산 가격이 급등한 배경에는 선물을 비롯한 금융파생상품이 자리잡고 있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에 따르면 현재 상품시장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움직이는 자금은 1000억~1200억달러(한화 약 100~120조원)로 3년 전에 비해 최소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 1999년(60억 달러, 한화 약 6조원)를 기준으로 하면 20배 증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 금속 및 원유, 곡물 등에 연계된 금융상품에 투자된 금액은 200~400억달러(한화 약 20~4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바클레이는 추정하고 있다.

선물과 더불어 요즘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자금의 이동을 보여주는 것은 상장지수펀드(ETF)다.

ETF는 돈을 모아 실물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돌려 주는 일반 펀드과 같지만 주식시장에 상장된다는 점이 다르다.

즉, 펀드로 모은 자금으로 금이나 설탕을 사서 거래소에 담보로 맡기고 주식을 발행해 시중에 유통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ETF에 투자하면 상품가격 변화에 따라 펀드 수익(투자수익)도 챙길 수 있고,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자본이익)도 얻을 수 있다.

바클레이즈는 지난 2004~2005년 사이에 거래가 시작된 금 FTE에 수십억달러(한화 약 수조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TF 역시 해당 상품의 초과수요를 유발해 가격을 올린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시장의 신호로 꼽히고 있다.


◇ 선물이 미래 가격을 말한다

특히 선물 가격은 현재 가격이 미래의 가격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대상이다.

만일 현재 온스당 500달러인 금값이 3개월 뒤에 600달러로 오른다면 모두들 금을 사려할 것이다. 이때 투자를 원하는 사람은 3개월 뒤 금을 손에 넣으면 된다.

그렇다면 얼마를 주고 3개월 뒤에 금을 받을 수 있는 계약을 할 것인가?

이게 바로 선물가격이다.

이론적으로 선물가격은 ‘선물가격=현물가격+보유비용+금융비용+기타’로 구성된다.

즉, 투자대상의 현재 거래가격에다 이 대상물을 보유하는 데 드는 비용, 이 상품을 사지 않고 다른 상품에 투자했을 때 벌 수 있는 수익(기회비용) 등을 합한 것이다.

따라서 선물가격은 투자대상의 현재 가격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태를 ‘컨탱고’ 라 부른다.

이런 원리로 컨탱고는 현재 거래되는 현물 가격보다 미래(선물)가격이 더 비싼 상태인 것이다.

이와 반대로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낮은 상태가 되는 경우가 있다.

현재 500달러인 금값이 3개월 뒤 300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되면

아무도 선물을 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현물가격>선물가격’인 현상이 발생한다.

이 상태를 ‘ 백워데이션 ’ 라 부른다.

따라서 컨탱코는 투자 대상물의 가격상승, 백웨데이션은 투자 대상물의 가격하락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된다.

그러면 과연 선물과 현물값으로 판달할 때 지금은 적절한 투자시기인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구리 선물가격은 ‘백워데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3개월 후 인도되는 구리 선물의 가격은 톤 당 5340달러 정도로 당시 시장에서 살 수 있는 구리 현물가격에 비해 50달러 정도 낮았다. 선물가격에 3개월 후 가격하락 가능성이 담겨 있는 것이다.

당시 은 값도 22년래 최고치를 돌파했지만 1년 후 인도되는 선물 가격은 현물가격보다 낮았다. 6개월 후 인도되는 선물은 컨탱고를 유지했지만 1년 뒤 인도되는 상품은 가격 하락을 암시하는 백웨데이션을 나타냈다.

일시적인 수급상황의 변화로 컨탱고와 백워데이션이 뒤바뀔 수 있지만 시장의 장래 전망은 이 신호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컨탱고라는 것은 수요의 증가, 백워데이션은 수요의 감소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주목할 만한 징후가 있다.

현재 투자한 선물을 팔고 다른 선물로 갈아 타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급증하는 현상이다.

보통 선물은 계약이 만기가 돼 해당 투자대상물을 건네 받기 전에 팔아 버리거나

다른 선물로 갈아타야 한다.(대해부 1편 참조)

이때 다른 선물로 갈아타게 되면 비용이 발생한다.

즉, 바꿔 타면서 발생한 수익(롤오버 수익)이 적자인 것이다.

이 적자는 갈아탄 선물값이 반드시 올라야만 메울 수 있다.

따라서 마이너스 롤오버 수익은 상품가격의 하락 원인이 된다.

실례로 지난해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와 브렌트유 선물의 롤오버 수익률은 마이너스 20%였다. 골드만삭스의 상품지수(GSCI)가 올해 들어 5% 하락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만일 롤오버 수익률이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선물을 외면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롤오버 수익률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선물가격이 계속 올라야 손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대상의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 투자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시장 수급 전망, 자금의 이동, 선물의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지 않으면 상투잡는 꼴이 될 수도 있다.

그래도 초보자들은 막막하지 않을까?

이 모든 자료를 어디서 구해야 할 지 모를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 해결은 간단하다.

이럴 때 필요한 게 전문가다. 해당 증권사에 문의하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시장에서 흘러 다니는 정보의 가치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눈만 있으면 실물자산 투자준비 완료다. [아이엠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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