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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신영복의 <담론> 본문

책이야기/ebook

[책] 신영복의 <담론>

컴사랑 comlover 2015.08.06 20:48

읽은 지 조금 되었지만 그동안 바빠서 이제서야 후기를 올리네요.

이번에 읽은 책은 <담론> 입니다.


담론
국내도서
저자 : 신영복
출판 : 돌베개 201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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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은 신영복 교수님의 강의를 책으로 옮긴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구조상이나 문체 등은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가 생각나더라구요. 그래서 <책은 도끼다>도 빨리 읽어야 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다시 <담론>으로 돌아와서, 하나의 챕터가 하나의 강의처럼 되어 있습니다. 약간 독립적이죠.

책을 다 읽고 메모된 것을 쭈욱 훑어봤습니다. 가장 많은 메모가 "21 상품과 자본" 챕터에 있네요. 그래서 해당 챕터 위주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일단 시작은 이렇습니다.

상품과 자본은 경제학 개념입니다만 우리의 강의에서는 그것을 인문학 속으로 끌고 와야 합니다. 인문학이라고 한다면 결국 인간의 문제, 인간의 삶의 문제를 중심에 놓는 것입니다


경제학의 개념을 인문학으로 보겠다고 하니 괜찮지 않습니까?

하지만 일단 시작은 인문학보다는 경제학으로 접근 합니다.

경제학에서 가치라고 하는 것은 교환가치입니다. 사용가치가 아닙니다. 쌀의 가치는 일용하는 곡식이 아닙니다. 그것이 다른 것과 교환될 때의 비율이 가치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가치는 쌀을 팔지 않을 경우에는 생각할 수 없는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보면, 쌀은 우리가 매일 먹는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 가치만큼 가격이 형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교환가치"이므로 해당 가치는 교환할 다른 대상이 있을 때 비교 가능합니다. 그런 내용이 바로 이어서 나옵니다.

쌀 1가마 = 구두 1켤레

쌀이 상품인 한 자기의 가치를 자기 스스로 표현할 수는 없습니다. 구두 1켤레로 표현됩니다. 쌀은 구두로써 자기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쌀은 상대적 가치형태에 있다고 합니다. 이 경우 구두를 등가물等價物이라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경제학적으로 접근을 하였습니다. 이제부터는 인문학적으로 접근합니다. 위 "쌀 1가마 = 구두 1켤레"는 아래처럼 바뀔 수 있습니다.

사람 1명 = 구두 1켤레

여러분이 그 당사자라면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그러면 구두 10켤레로 하면 어떨까요? 그래도 기분 나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을 구두로 표현하다니. 그러나 구두 10켤레 대신 ‘연봉 1억’이라면 기분 나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구두 1켤레든, 10켤레든, 연봉 1억이든 ‘등가물’이긴 마찬가지입니다. 그 속에 인간적 품성은 없습니다.


사람 1명 = 구두 1켤레는 기분 나쁩니다. 하지만 사람 1명 = 10억이면, 기분이 나쁘지 않습니다.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경제적인 교환 가치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만, 대부분 이런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합니다. 바로 이어서 이런 내용을 한번 더 강조합니다.

상품사회의 문맥이 보편화되어 있는 경우 인간적 정체성은 소멸됩니다. 등가물로 대치되고 상대적 가치형태로 존재합니다. 상품사회의 인간의 위상이 이와 같습니다. 인간 역시 상품화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직접 사람을 얼마짜리라고 판단하진 않지만, 혹시 이렇게 생각해보신 적 없으십니까? 

  • "저 사람은 강남에 아파트가 한 채 있데~"
  • "저 사람은 연봉이 쥐꼬리만 하데"

알게 모르게 이미 우리는 사람을 경제적 가치형태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사람으로써 판단하기 보다는요.


뒤로 더 많은 내용이 이어집니다만, 직접 읽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여기까지 적겠습니다.


다시 <담론>으로 돌아오면, 사실 책이 읽기 좀 어렵더군요. 전 한자도 잘 모르거든요, 그런데 한자 단어도 많이 나옵니다. 사전도 많이 찾아가면서 읽었습니다. 그래도 읽어볼만한 책인 것 같습니다. 

읽으면서 반성도 된 것이, 전 한자보다 영어에, 동양철학보다는 서양철학에 조금 더 익숙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균형있게 읽어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책에서 언급된 교재인 <인문학 특강>은 http://www.shinyoungbok.pe.kr/writings/305227 에서 다운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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